- 창사 때부터 극단 '마산' 인연
- 연극인 선배 돕다 지원 시작
- 올해 3개 단체 후원공로 인정
- 후원 합창단 국제대회 수상도
최근 '2015 경남메세나대회'에서 경남메세나협회로부터 메세나 대상을 받은 광득종합건설 최광주(59) 회장. 그는 사무실에서 책 한 권을 든 채 환하게 웃으며 반겼다. 책은 극단 '마산'의 이상용 대표가 쓴 '창동야화'였다. 그는 "예향 마산이 간직해 온 각종 야화를 기록한 책인데, 작고한 마산 예인은 물론 그들의 단골 선술집과 관련된 사연까지 자세히 담았다"고 책을 소개했다.
그가 왜 메세나 대상을 받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 회장은 올 한 해 마산여성합창단, 경남미술협회, 성산미술대전 등 3개 단체를 후원해 지역 문화 경쟁력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메세나 대상을 받았다. 이들 단체 중 마산여성합창단은 지난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8회 오리엔탈 컨센투스 국제합창페스티벌에서 금상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최 회장은 "주부들로 구성된 마산여성합창단이 국내는 물론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이 아주 자랑스럽다"며 "여러 소리가 어울려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듯 기업과 문화단체도 잘 어우러져 커다란 감동을 주는 하모니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득종합건설은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았다. 최 회장은 회사를 설립한 1995년부터 극단 '마산'과 인연을 맺어왔다. 그는 "연극인 이상용 선배의 어려운 사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여력이 되는 대로 지원한 것을 계기로 지역 문화단체 지원의 폭을 조금씩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5년 가까이 마산여성합창단, 마산국제연극제, 경남도 미술대전, 문인협회 등을 후원해 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밀양시민장학재단, 경남대 등에도 장학금과 학교발전기금을 꾸준하게 기탁하는 등 고향과 모교에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이 밖에 평화의료재단, 3·15의거기념사업회, 경남도새마을회, 21세기이순신연구회 등 각종 사회단체도 지속해서 돕고 있다.
최 회장은 2012년에는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국가재건훈장 금장을 받기도 했다. 평화의료재단을 통해 캄보디아 최남단 항구도시 시아누크빌 시의 외곽 옴 빌리지 프레팁 빈민가에 의료 지원을 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한다. 캄보디아 정부는 최 회장의 도움을 받아 지은 병원을 '광득 캄보디아-한 병원(Kwang deug Cambodia-Han Hospital)'으로 명명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양한 단체를 지원하는 데 대해 '정치에 뜻이 있느냐', '정치를 해 보라'는 등의 권유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최 회장은 손사래를 쳤다. 앞으로 이러한 신념이 흔들리지 않으리라는 뜻도 분명히 했다.최 회장은 2013년 12월부터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조정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나의 인생에서 또 하나의 보람찬 일"이라고 표현했다. 최 회장은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축적된 경험과 여러 단체의 장을 지내면서 익힌 다양한 경험을 살려 소송분쟁 해결에 힘을 보태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업이 단순히 금전적인 지원을 하기보다는 문화단체에 관심을 갖고 함께 소통하면서 슬픔과 기쁨을 함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최 회장은 "능력이 된다면 문화재단을 설립해 문화단체들이 끼와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마당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부산 성지고와 경남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경남대 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통상산업부 장관 표창(1995), 대통령 표창(2004), 동탑산업훈장(2011) 등을 받았다. 그는 현재 경남도 주민자치회 대표회장(2014~), 한국행복복지 경남포럼 대표(2011~) 등을 맡고 있다.
출처: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100&key=20151218.22027200055